top of page

夢連(몽연) 中

Aga

신이 사는 나라에서 태어나, 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고, 신의 힘을 품어 만 백성을 보호 할 힘을 지녔음에도 우시지마 와카토시는 신을 믿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의 존재는 믿고 있지만 신이 인간에게 축복을 내려준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시라토리자와가 풍요로운 것은 비옥한 토양이 있고 안정된 기후가 있어서였고, 시라토리자와의 국병이 강한 것은 개인의 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라 그는 믿었다. 그렇기에 눈앞에 들이 밀어진 문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전하, 역시 물 이외에는 전혀 먹지를 않습니다. 저러다가는 정말 아사해버릴지도 모릅니다. "
어떻게든 해 보라는 듯 바라보는 세미의 시선이 따갑게 꽂힌다. 그 시선을 알면서도 우시지마는 모르는 척 손에 들린 서류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자신을 증오하고 있는 시라부였다. 그런 소년을 알았기에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아랫것들을 시켜 돌보게 했다. 증오하는 이가 아니라면 괜찮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이었다.
시라부는 치료를 받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잠드는 것도. 누군가가 해주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 싫어했다. 매번, 매 순간 아랫것들의 보살핌을 시라부는 거절했고, 그때마다 거의 전쟁과도 같은 소동이 일어났다.
그런 상황을 세미도, 다른 이들도 힘들어 했다. 그만큼 걱정했다. 이제 막 15살이 된 아이가 식사는 물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걱정이었다. 
"전하가 궁에 들인 아이입니다. 뭐라도 좀 해보세요. 금위군 좌상까지 아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텐도가? 그가 시라부를 어떻게 알고?"
"연습장에 찾아와 검을 휘두른다 하더군요, 그러다가 몇 번이나 쓰러지기도 했답니다."
"난 전혀 들은 것이 없는데..."
"당연하죠. 아이가 그랬답니다. 빌어먹을 그 자식한테는 말하지 말로. 고요."
은근 슬쩍 자신 또한 소년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어필하듯, 밀어먹을 자식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세미가 말한다. 소년이 검을 들고 연습 한다는 이야기도, 쓰러졌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건만 욕까지 들었다. 그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원인인지 알지 모를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절로 찌푸려지는 미간에 들고 있던 서류를 발ㄴ으로 접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 우시지마를 바라보던 세미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전하만 믿겠습니다."
협박과도 같은 말을 내뱉은 세미는 자리를 떠난다. 볼일은 끝났다는 듯 망설임 없는 걸음으로 방을 나온 세미는 힐끗 뒤를 바라봤다. 문 앞에 서 있던 시녀들이 문을 닫는 것이 보인다. 그 사이로 보이던 우시지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멈추었던 다시 움직였다.
 그런 새미를 우시지마 또한 닫히는 문 사이로 바라봤다. 뭘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애초에 텐도처럼 그리 살가운 성격도 아니었고, 특정한 한 사람만을 위해 신경을 쏟아 붇는 성격도 아니었다. 굳이 따지면 우시지마는 17년 동안 다수를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온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특정 인물을 위해 신경 쓴다는 것은 답지 않았고, 한다 해도 어색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우시지마는 애꿎은 자리에서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탁. 탁. 소리를 내며 방 안을 울리던 소리가 백 여든 아홉 번째가 되었을 때에서야 우시지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굴러가지 않는 머리로 방법을 생각하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을 실행시키기 위해서였다. 장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을 바라본 우시지마가 방을 나섰다.

*

눈앞에 놓인 상황에 여인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다. 오늘도 시라부에게 어떻게 해서든 밥을 먹이겠단 의지를 불태우던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그 의지는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에 의해 사그라 들었으니, 황태자 우시지마였다. 시라부와 함께 저녁을 먹겠다는 우시지마의 말에 그녀들은 의욕이 아닌 걱정을 피워올렸다.
"시라부. 안 먹을 건가?"
그리고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검술 연습을 끝내고 돌아온 시라부는 방에 있는 우시지마를 보곤 한껏 인상을 찌푸렸고, 그대로 무시했다. 결국 밥을 먹는 것은 우시지마 뿐이었다. 시라부는 우시지마가 없다는 듯, 그의 앞에서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만이 들리는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여인들도, 시라부도 드디어 그가 가겠구나 생각했다. 이제 저 자리에서 일어날 우시지마를 기다렸지만 그는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는 우시지마를 대신해 시라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노려봤다.
"다 먹었으면 꺼져."
"네가 아직 먹지 않았다."
"네놈 앞에 앉아서 먹으라는 거냐? 미쳤어?"
"그런 내가 나가면 먹을 건가?"
"안 먹어!"
빼액. 소리 질렀다. 얼굴로 몰린 열에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꼈다. 눈을 내려 감으며 이마를 짚었다. 그런 시라부의 모습을 본 우시지마는 재빠르게 일어나 소년에게 다가갔다.
"거기, 의원을 불러라. 시라부, 괜찮나?"
"저리가. 나가."
"봐라. 밥을 먹지 않으니 쉽게 현기증이 이는 것이다."
"시끄러워. 네놈 걱정 같은 거 받고 싶지 않아. 친하다는 듯 부르지도 마."
금방이라도 자리에 누울 것 같아 어깨를 감쌌지만 시라부가 손을 쳐낸다. 조금은 가라앉은 것 인지 감은 눈을 뜨며 으르렁 거린다. 그런 시라부의 반응에 우시지마는 입을 열었고, 그와 동시에 방 안으로 세미가 들어온다. 근처에 있었던 것일까?
"무슨 일 입니까?"
"...세미. 현기증이 일어났다. 보살펴줘."
곁으로 다가온 세미에게 자리를 내어준 우시지마가 방을 나간다. 그는 분명히 화가 나 있었다. 그리 흔한 모습이 아니었기에 세미는 닫혀버린 문을 바라보다 시라부를 살폈다.

*

그 날 이후였다. 어째서인지 시라부의 곁에는 항상 우시지마가 있었다. 한 나라의 황태자였다. 분명 그에 따른 일이 산을 이루다 못해 거대한 산맥을 이루고 있을 텐데 어째서 여기 있는 것인가. 시라부는 더 이상 그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을 포기했다.
처음으로 자신이 머물고 있는 방에 찾아와 식사를 하고 간 다음날, 모든 것을 제 옆에서 같이 했다. 아침에 일어나 씻는 것도, 치료를 받는 것도, 물론 식사를 할 때에도, 심지어 잠들 때 까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같이 했고. 왜 그러냐는 질문에.
"걱정된다."
그 말 뿐이었다. 그 후에도 몇 번이나 반복되는 같은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했다. 사실이었다. 실제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혈을 일으켰을 때 걱정되었다. 그와 동시에 화가 났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직무와 함께 시라부의 옆에 있었다.
열흘을, 스무 날을, 두 달을. 바쁘니까 그만 둘 것 같았던 우시지마의 동행은 여전했다. 그런 우시지마의 고집에 백기를 든 것은 시라부였다. 치료를 받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소동을 일으켜가며 먹이려던 여인들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은 그들만의 이야기이다.
"이제 그만 하지? 네 말대로 치료도 잘 받고 밥도 잘 먹는데."
처리할 서류를 가지고와, 당연하다는 듯 처리하고 있는 우시지마를 바라보며 시라부가 말한다. 종이만이 넘겨지는 소리가 가득하던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우시지마가 고개를 들어 보인다.
"그건 싫다."
"아, 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아. 시라부가 화를 낸다. 그런 시라부를 바라보며 우시지마는 웃었다.
소년과, 시라부 켄지로와 두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기간 동안 소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아니었다. 시라부의 습관이라던가, 그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말투 등 누구나가 자세히 관찰한다면 보이는 것들이었다. 
자잘한, 별거 아닐 지도 모르는 것들을 알았다는 것은 꽤나 기분 좋은 것이었다. 그것과 함께 알게 된 것 또한 좋은 것이었다. 
특정한 한 명의 사람만을 신경 쓰는 것이 좋았다.
언제부터 인지 모를 감정이 좋았다.
시라부 켄지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

탈주 안하고 제대로 중편이 나왔습니다..! 과연 이야기가 전편과 잘 이어지는 것인지 조금 걱정되네요8ㅁ8(어이!?)

​* 월간 우백의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작가의 허락을 받지않은 전재 및 재배포를 엄금합니다.

MONTHLY USSR

bottom of page